리빙랩 기반 저당 식생활 실천 프로그램 개발 및 적용: 중재연구
Development and application of a dietary program to reduce sugar intake using a living lab approach in Korea: an intervention study
Article information
Abstract
Objectives
This study aimed to develop and apply a dietary program to reduce sugar intake among community residents using a Living Lab approach.
Methods
We developed and applied a community-based dietary program to reduce sugar intake. Participants were recruited from community organizations, including a children’s food service management center, elementary to high schools, a university, a family center, a community health center, and an elderly welfare center. The dietary program was conducted in two phases; start and next levels. The start level included a pre-assessment of dietary behaviors and participation in educational platforms, whereas the next level included activities using educational platforms, tailored mission and feedback, and pre- and post-surveys. Extension educators at each community organization implemented the dietary program following organization-specific guidelines. Changes in participants’ nutrition knowledge, dietary behaviors and perceptions, self-efficacy, intention to reduce sugar intake, and participants’ program satisfaction were analyzed using paired t-tests.
Results
In total, 1,238 and 339 individuals participated in the start and next level, respectively. Participants reported significantly lower scores on dietary behavior items regarding drinking more juice or soft drinks after program participation (P = 0.009) and craving sweet foods (P = 0.046). They reported a higher intention to take interest in sugar content in food (P = 0.009) and lower-sugar recipes (P = 0.019), eat less food with high sugar content (P = 0.020), and drink water or sparkling water instead of soft drinks (P = 0.042). Nutrition knowledge did not significantly change after program participation. Program satisfaction significantly increased from the start level to the next level (P<0.050).
Conclusion
This study showed the potential of using a Living Lab approach to implement community-wide dietary interventions. Further research is required to evaluate the effectiveness of the Living Lab approach in various community settings.
INTRODUCTION
생활 속 실험실, 살아있는 실험실 등으로 불리는 리빙랩(Living Lab)은 실제 일상생활 공간에서 사용자와 전문가가 협력하여 기술 혁신과 사회 문제의 혁신적인 해결책을 공동으로 창출하는 개방형 과학기술 연구 혁신 모델이다[1, 2]. 리빙랩은 전문가 중심의 전통적인 연구 방식에서 벗어나 사용자를 문제 해결의 중심에 두고, 사용자의 생활 환경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중재를 수행하고, 검증한다[2]. 리빙랩을 통해 대상자의 실제적인 욕구를 파악하고 대응함으로써, 중재의 효과성과 대상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으며[3], 중재 대상의 참여를 통해 복잡한 사회 문제에 대한 혁신적이고 지속가능한 해결방법을 도출할 수 있다[4]. 리빙랩은 지역사회 구성원의 적극적인 참여를 강조하고, 구성원과 연구자가 협력하여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는 측면에서 지역사회 영양학 분야 중재 연구에 자주 활용되는 지역사회 기반 참여연구(community-based participatory research, CBPR)와 유사하다[5]. CBPR은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필수적이지 않으나 리빙랩은 과학기술을 사회문제 해결에 활용하여 중재의 효과를 높이고자 하는 측면에서 CBPR을 확장한 방법론이라고 할 수 있다[6]. 리빙랩은 사회 혁신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복잡한 사회문제에 대한 혁신적이고 지속가능한 해결책을 도출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리빙랩은 실제 생활 현장에서 사용자와 전문가의 협력으로 혁신을 공동창조(co-creation)하기 위해 탐색, 실험, 평가의 단계로 수행된다. 탐색 단계는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개념화하는 단계로, 사용자의 행태를 분석하여 문제를 정의하고, 문제의 원인을 발견한다. 실험 단계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나 제품을 개발하고 실제 환경에서 사용자에게 시험하여, 사용자들의 행동이나 인식의 변화를 분석한다. 이를 통해 실제 환경에서 서비스나 제품을 사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확인하고, 사용자의 피드백을 수집하고 분석한다. 평가 단계에서는 실험 단계에서 수집된 피드백을 바탕으로 서비스나 제품을 보완하고, 실제 생활에서 작용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리빙랩의 전 과정은 공급자(또는 전문가)와 사용자가 공동으로 진행한다[7, 8].
리빙랩은 활동 주체에 따라 기업・정부・연구기관・사용자 주도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9]. 기업 주도형 리빙랩은 기업의 상품과 서비스 개발을, 정부 주도형은 사회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대학, 연구소 등이 혁신을 주도하는 연구기관 주도형은 리빙랩 활동을 통해 도출된 기술이나 연구 성과의 활용과 성과 확산, 지속가능한 활동에 중점을 둔다. 사용자 주도형 리빙랩은 지역사회 구성원이 주도적으로 지역사회 문제의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사용자 주도형 리빙랩은 비전문가가 주도하므로 리빙랩 운영과 기술 개발의 전문성이 타 유형의 리빙랩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유형의 리빙랩을 융합하고, 지역사회가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주민 참여형 리빙랩이 증가하고 있다.
리빙랩이 사용자 주도적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방법론으로 주목받으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리빙랩을 활용하고 있다. 특히 사용자의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 건강 문제의 해결을 위하여 보건의료 분야에서 리빙랩의 활용이 증가하고 있다. 국내 보건의료분야에서는 고령자의 근골격계 건강 문제 해결[10], 건강증진을 위한 정보통신 기술 적용[11], 건강 보조용품의 개발[12], 건강교육[13] 등을 위한 여러 리빙랩 연구가 이루어졌다. 리빙랩은 인구집단별, 생애주기별로 다양한 식생활 형태를 가진 사용자의 욕구를 반영할 수 있으므로 식생활 개선을 위한 중재에 적용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으나 국내외에서 리빙랩을 적용한 식생활 개선 중재는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국내에서 식생활 개선을 위한 활동에 리빙랩을 활용한 사례가 일부 있으나, 대부분 언론 기사로만 결과가 알려졌으며, 연구 성과로 발표된 경우가 드물어[14, 15], 식생활 개선을 위한 리빙랩 활동의 과정과 결과에 대한 공유가 부족하다.
이에 본 연구는 리빙랩을 활용한 지역사회 기반의 저당 식생활 실천 프로그램(이하 리빙랩 프로그램)을 개발, 적용하고 효과를 평가하여 적용 가능성을 파악하였다. 본 연구에서 개발한 리빙랩 프로그램은 지역사회 구성원의 당류 섭취 문제를 보고한 선행연구[16]를 바탕으로 다양한 생애주기의 지역사회 구성원이 바람직한 당 섭취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당류 섭취 감소를 포함하여 전반적으로 식생활을 개선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본 연구의 리빙랩 프로그램은 연구기관 주도형과 사용자 주도형 리빙랩을 융합한 주민참여형 리빙랩으로, 지역사회 구성원의 생애주기별 다양한 수요에 맞는 저당 식생활 실천 방안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식생활 개선 활동이 이루어지도록 하였으며, 리빙랩 참여를 통해 저당 식생활과 관련된 지식, 인식, 행동, 자기효능감, 저당 식생활 실천 의도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METHODS
Ethics statement
The study design and survey instruments were reviewed and approved by the Pai Chai University Institutional Review Board (PCU IRB No.2-1040766-AB-N-01-S-2023-11).
1. 연구 설계
본 연구는 저당 식생활 실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적용한 다기관 단일군 중재연구로 2023년 9월부터 11월까지 대전광역시 7개 기관에서 수행되었다. 연구에 대한 기술은 비무작위 건강행동 연구에 대한 작성 지침인 Transparent Reporting of Evaluations with Nonrandomized Designs (TREND) 가이드라인을 따랐다[17].
2. 연구 대상
리빙랩 프로그램은 대전광역시 A구 소재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초•중•고등학교, 대학교, 가족센터(사회복지시설), 노인복지관, 보건소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수행되었다.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를 통해 영유아와 어린이가 프로그램에 참여하였으며, 초•중•고등학교, 대학교를 통해 해당 학교의 재학생이 참여하였다. 가족센터는 다양한 유형의 가족(1인 가구, 다문화가정,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등)이 이용하므로, 가족센터를 통해 여러 생애주기의 사람들이 참여했으며, 노인복지관을 통해 경로식당 이용 노인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보건소에서는 임산부와 대사증후군 관리 대상자가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대상자 모집 시 목표 인원을 사전에 설정하지 않고, 해당 기관의 이용자가 최대한 많이 참여하도록 모집하였다.
3. 리빙랩 활용 지역사회 기반 저당 식생활 실천 프로그램 개발 및 적용
1) 프로그램 구성 요소
다양한 지역사회 기관의 특성에 맞게 리빙랩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운영 지침을 개발하고 적용하였다. 기관마다 프로그램의 운영 방식이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온라인 플랫폼 및 소통채널, 교육자료, 자가 식생활진단, 저당 레시피북을 이용했다. 온라인 플랫폼은 참여자가 리빙랩 프로그램의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과 리빙랩 홈페이지를 포함한다. 이 중 메타버스 플랫폼(로블록스, 제페토)은 주로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여, 해당 연령대 대상자의 참여도와 집중도를 높일 수 있도록 설계했다. 플랫폼 내에서 각종 이벤트를 진행함으로써 사용자의 흥미를 유도하고,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사용자별 최적화된 관리를 할 수 있었다. 프로그램 관련 공지와 정보를 전달하고, 대상자에게 피드백을 제공하는 소통채널로 카카오톡 채널, 이메일, 문자, 전화를 활용했다. 교육자료는 선행연구[16]에서 개발한 책자와 실천 영상을 활용하였다. 또한 저당 레시피북 ‘덜 달게•더 맛있게•더 든든하게 당당한 레시피’, 식습관 점검 체크리스트 ‘당당한 Check Step’을 리빙랩 프로그램에 활용하였다[16].
2) 확장교육자(extension educator)
리빙랩은 각 참여자의 생활환경 내에서 중재가 이루어지므로 효과적인 리빙랩 운영을 위해서는 지역사회, 중재 기관, 가정의 연계 체계를 이용한 통합적인 교육과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 리빙랩 프로그램의 수행과 통합적 관리를 위해 지역사회의 각 기관에 소속되어 프로그램을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담당자를 확장교육자로 지정하였다. 확장교육자는 리빙랩에서 수행할 교육 프로그램을 함께 개발하고, 대상자에게 교육을 제공했다. 구체적으로는 참여자의 식습관 진단, 코칭, 동기 부여, 맞춤형 지침 제공, 참여 독려, 소통 등을 통해 참여자의 식생활 관리에 도움을 주었다. 초, 중등학교에서는 담임교사, 영양교사, 방과 후 교사가, 대학교는 식생활 및 건강관리 관련 담당 교수, 보건소 등 연계기관의 사업 담당자, 보건소는 영양사 또는 사업 담당 간호사, 운동사, 복지관은 사회복지사와 영양사가 확장교육자의 역할을 하였다.
3) 리빙랩 프로그램 운영 과정
리빙랩 프로그램은 온라인 플랫폼을 체험하는 스타트레벨과 온라인 플랫폼 이용과 함께 대면 식생활 교육, 교육과 연계된 미션을 실천하는 넥스트레벨로 구분하여 운영하였다. 프로그램의 세부적인 운영 방식은 수행기관의 특성에 따라 다르나, 공통적으로 참여 기관을 통해 대상자를 모집하고, 사전 식습관 진단을 수행했으며, 온라인 플랫폼 및 대면 교육을 통한 저당 식생활실천 프로그램 운영, 사후 조사, 프로그램 확산 활동이 이루어졌다.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에서 리빙랩 프로그램을 운영한 사례는 다음과 같다.
① 스타트레벨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는 등록된 기관(어린이집, 유치원, 아동 복지시설 등)에 이메일을 통해 리빙랩 프로그램을 홍보하였다. 각 기관은 기관 이용자에게 프로그램을 안내하고 참여자를 모집했다. 참여자들은 리빙랩 웹사이트, 로블록스, 제페토 중 참여자가 원하는 플랫폼을 통해 건강 식생활 콘텐츠를 체험했다. 플랫폼 체험 전 설문조사를 통해 참여자의 식습관을 진단하고, 체험 후 플랫폼 및 프로그램 만족도 조사를 수행했다.
② 넥스트레벨
스타트레벨의 참여자(보호자)에게 넥스트레벨에 참여할 수 있는 링크를 문자로 전달하여, 플랫폼을 통해 프로그램 사전 설문조사에 참여하도록 하였다. 각 기관은 넥스트레벨 참여자를 대상으로 당류 섭취를 줄이기 위한 실천교육을 수행하였고, 가정에서 저당 식생활을 실천할 수 있도록 교육 자료와 활동지를 배포하였다. 또한 참여자들이 당류 섭취 감소 실천 미션을 선택해서 수행하도록 했다. 미션은 당류 저감화 영상 보기, 당류 섭취 체크리스트 확인하기, 당 저감 레시피 따라하기를 포함하며, 미션 수행 후 인증사진을 카카오톡 채널로 제출하면 개별 피드백과 함께 미션 완료 스티커를 제공했다. 넥스트레벨 참여자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프로그램 사후 설문조사와 만족도 조사에 응답했다. 어린이급식관리센터는 참여 기관을 통해 프로그램 수료자에게 수료증과 기념품을 제공했다. 또한 프로그램 우수사례를 센터 소식지, 가정통신문, 카드뉴스 등을 통해 배포하여 저당 식생활 인식 개선과 리빙랩 프로그램의 지역사회 확산을 유도하였다.
4. 조사 도구 및 자료 수집
리빙랩 프로그램 참여자를 대상으로 한 모든 조사는 리빙랩 웹사이트의 설문조사 시스템을 활용하여 온라인 조사로 이루어졌다. 참여자가 스스로 응답을 할 수 없는 경우 보호자가 대신 조사 문항에 응답하였다. 조사 도구는 선행연구에서 개발한 문항을 활용했다[18-20]. 프로그램 참여자의 음식의 단맛 선호도(매우 좋아한다–매우 좋아하지 않는다)와 평소 음식을 달게 먹는 정도(아주 달게 먹는 편–전혀 달지 않게 먹는 편)는 5점 리커트 척도로 스타트레벨과 넥스트레벨 참여 전에 각각 측정하였다. 넥스트레벨 참여 전•후에 당류 섭취와 관련한 영양지식을 13문항으로 묻고, 정답인 경우 1점, 오답인 경우 0점을 부여했다. 영양지식 점수의 범위는 0–13점이다. 또한 당류 섭취 관련 행동과 인식(10문항), 당류 섭취를 포함한 식사 자기효능감(20문항), 당류 저감 실천 의도(18문항)와 관련된 지시문을 제시하고, 참여자들의 생각 또는 행동과 가장 가까운 항목을 5점 리커트 척도(1: ‘매우 그렇지 않다’ 부터 5: ‘매우 그렇다’)를 이용하여 응답하도록 하였다. 모든 지시문이 점수가 높을수록 당류 섭취 감소를 나타낼 수 있도록, 필요한 경우 역코딩을 하여 점수를 환산했다. 조사도구의 신뢰도를 크론바흐 알파로 측정한 결과 영양지식 0.714. 당류 섭취 관련 행동과 인식 0.911, 식사 자기효능감 0.937, 당류 저감 실천 의도 0.960이었다. 또한 스타트레벨과 넥스트레벨 참여 후에 프로그램 만족도(전반적 만족도, 프로그램 내용, 프로그램 내용 흥미도, 제공 자료, 운영 시간, 운영 횟수, 운영 방법, 운영 환경, 참여 즐거움)와 향후 프로그램 참여 의사, 프로그램 참여 후 건강한 식생활 실천 노력 정도를 5점 리커트 척도(1: ‘매우 그렇지 않다’ 부터 5: ‘매우 그렇다’)로 측정하였다.
5. 통계 분석
설문조사 자료의 분석은 SPSS ver. 26 (IBM Corp.)을 이용하였다. 리빙랩 프로그램 참여자의 특성은 기술통계 분석을 이용하여 빈도와 비율을 제시했다. 사전, 사후조사에 모두 참여한 62명의 당류 섭취 관련 영양지식, 당류 섭취 관련 평소 행동과 인식, 당류 섭취를 포함한 식사 효능감, 당류 저감 실천의도의 각 문항의 평균을 대응표본 t 검증(paired t-test) 분석으로 비교하여 프로그램 참여 전후 변화를 분석하였다. 또한 스타트레벨과 넥스트레벨에 모두 참여한 1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스타트레벨 참여 후와 넥스트레벨 참여 후의 프로그램 만족도를 대응표본 t 검증을 통해 비교하였다. 모든 분석은 P < 0.05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검정하였다.
RESULTS
1. 프로그램 참여자의 특성
리빙랩 프로그램 참여자의 특성은 Table 1과 같다. 리빙랩 프로그램의 스타트레벨에 1,238명, 넥스트레벨에 339명이 참여하여 스타트레벨 참여자 중 넥스트레벨까지 지속적으로 참여한 대상은 약 27.4%였다. 스타트레벨과 넥스트레벨 모두 가족센터를 통해 참여한 대상이 가장 많았으며(스타트레벨: 39.1%, 넥스트레벨 53.7%), 대학교(스타트레벨: 19.0%, 넥스트레벨 15.9%),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스타트레벨: 17.0%, 넥스트레벨 15.6%)의 순이었다. 참여 대상자는 스타트레벨에서는 1–19세(32.9%), 20–29세(29.5%), 30–49세(28.0%)의 순으로 많았으나, 넥스트레벨은 30–49세가 38.7%로 가장 많고, 1–19세(35.0%), 20–29세(14.2%)의 순이었다. 음식의 단맛을 좋아하는 참여자의 비율은 스타트레벨(매우 그렇다 + 그렇다 56.5%)이 넥스트레벨(40.4%)보다 높아, 단맛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대상자들이 리빙랩 프로그램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스타트레벨 참여자들이 넥스트레벨 참여자보다 평소에 달게 먹는다는 응답한 비율이 높아(매우 달게 먹는 편 + 달게 먹는 편: 스타트레벨 21.6%, 넥스트레벨 19.6%), 상대적으로 달지 않게 먹는 편인 대상자들이 리빙랩에 지속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2. 프로그램 참여 후 당류 섭취 관련 영양지식, 행동과 인식, 자기효능감, 당류 섭취 저감 의도의 변화
리빙랩 프로그램의 사전, 사후 조사에 모두 응답한 참여자 62명의 당류 섭취 관련 영양지식, 행동과 인식, 자기효능감, 당류 섭취 저감 의도의 프로그램 참여 전•후 비교 결과는 Table 2와 같다. 당류 섭취와 관련된 영양지식은 리빙랩 프로그램 참여 전(9.37 ± 1.90)에 비해 참여 후(9.57 ± 1.56) 증가하였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당류 섭취 관련 행동과 인식을 측정한 10문항 중 두 문항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변화가 있었다. ‘물 대신 주스와 탄산음료를 더 많이 마신다’ 문항의 평균 점수가 프로그램 참여 전(2.29 ± 1.22)보다 참여 후(1.89 ± 0.93) 유의하게 감소하였다(P = 0.009). 또한 ‘단 음식을 더 많이 먹고 싶지 않다’ 문항의 평균 점수는 프로그램 참여 전(2.45 ± 1.05)보다 참여 후(2.73 ± 0.98) 유의하게 증가했다(P = 0.046). 식생활 관련 자기효능감은 ‘맛있는 음식이 눈 앞에 있을 때 먹지 않고 참을 수 있다’ (참여 전 3.16 ± 1.04, 참여 후 3.47 ± 0.88, P = 0.025), ‘특별한 날 음식을 많이 먹지 않을 수 있다’ (참여 전 3.02 ± 1.11, 참여 후 3.36 ± 1.01, P = 0.034)의 두 항목에서 프로그램 참여 후 통계적으로 유의한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당류 줄이기 실천 의도 관련 18문항 중 4문항에서 프로그램 참여 후 통계적으로 유의한 변화가 있었다. 프로그램 참여자들은 참여 전에 비해 참여 후 음식의 당류에 대한 관심 의향(참여 전 3.53 ± 1.04, 참여 후 3.94 ± 0.87, P = 0.009), 당류 저감 조리방법에 대한 관심 의향(참여 전 3.74 ± 1.01, 참여 후 4.07 ± 0.70, P = 0.019), 당류가 많이 사용되는 음식 섭취 감소 의도(참여 전 3.77 ± 0.78, 참여 후 4.03 ± 0.60, P = 0.020), 탄산음료 대신 물이나 탄산수 섭취 의도(참여 전 3.98 ± 0.93, 참여 후 4.23 ± 0.76, P = 0.042)가 유의하게 증가했다.
3. 프로그램 만족도
스타트레벨과 넥스트레벨에 모두 참여한 112명의 프로그램 만족도는 Table 3과 같다. 프로그램 만족도의 모든 항목에서 참여자들은 스타트레벨보다 넥스트레벨 참여 만족도가 유의하게 높았다(P < 0.05). 또한 스타트레벨 참여 시보다 넥스트레벨에 참여했을 때, 향후 프로그램에 참여할 의향이 유의하게 높았으며(스타트레벨 3.75 ± 1.00, 넥스트레벨 4.18 ± 0.82, P < 0.001), 프로그램 참여 후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더욱 노력한 것으로 나타났다(스타트레벨 3.98 ± 0.84, 넥스트레벨 4.35 ± 0.74, P < 0.001).
DISCUSSION
본 연구는 지역사회 구성원의 당류 섭취를 줄이기 위한 목적의 리빙랩 기반 저당 식생활 실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역사회 내 다양한 기관에서 운영하여 프로그램의 효과를 평가했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 기반 식생활 실천 프로그램에 리빙랩 접근 방식의 적용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 연구에서 개발한 리빙랩 프로그램은 전문가 주도의 중재가 아닌, 대상자의 생활 환경 내에서 구성원의 주도로 식생활 개선 활동이 이루어진다. 전문가 주도의 중재는 인력의 제한으로 동시에 여러 환경에서, 많은 대상자에게 중재를 수행하는 데 한계가 있다. 본 연구에서 수행한 프로그램은 다양한 대상자의 생활 환경에서 중재가 이루어지므로 단기간에 1,200명 이상의 다양한 생애주기의 사람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다. 많은 지역사회 기반 식생활 중재 연구는 특정 생애주기의 대상만을 포함하거나 교육 수행 및 대상자 맞춤형 중재 제공의 어려움으로 중재 대상의 수가 제한적이다[21]. 기관의 특성에 맞게 중재를 수행할 수 있는 리빙랩 접근방식은 다양한 지역사회 구성원을 식생활 중재의 대상으로 포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리빙랩 접근법이 대상자의 지속적인 프로그램 참여를 보장하지 않는다. 본 연구에서도 리빙랩 온라인 플랫폼 이용 후 다음 단계(넥스트레벨)까지 지속적으로 참여한 대상자는 전체 참여자의 1/3 미만이었다. 특히 사후 조사까지 완료한 참여자는 초기 참여자의 5% (n = 62)에 불과하여 리빙랩 프로그램의 효과를 면밀히 평가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리빙랩 접근 방식을 이용한 프로그램 참여자의 중도 탈락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긴 참여기간, 적용하는 기술의 복잡성, 프로그램 효과 부족, 참여자의 시간적, 물리적 제약, 시간 경과에 따른 참여 동기 감소 등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22, 23]. 본 연구에서 적용한 리빙랩 프로그램은 스타트레벨과 넥스트레벨의 두 단계로 이루어져, 참여자가 프로그램의 중요성이나 효과를 인식하지 못할 경우 다음 단계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았다. 실제로 넥스트레벨까지 참여한 대상자는 스타트레벨 참여자보다 단맛 선호도가 낮았다. 식생활 개선 프로그램은 단기간에 효과를 나타내기 어려우므로, 단맛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추가적인 지지가 필요할 것이다. 따라서 효과적인 식생활 개선 리빙랩 프로그램의 운영을 위해 리빙랩 참여 조직의 리더십과 지원이 필수적이다[24]. 특히 리빙랩 참여 조직의 리더들은 프로그램의 목표와 중요성을 이해하고, 구성원들에게 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지속적인 참여를 독려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향후 운영하는 리빙랩 기반 식생활 프로그램은 참여 조직 리더 대상 교육 프로그램과 동기 부여 전략을 포함하여, 대상자의 지속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이는 리빙랩 기반 식생활 프로그램의 장기적인 효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소수의 참여자만이 사전・사후조사에 모두 응답하였으나, 이들을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 리빙랩 기반 저당 식생활 실천 프로그램은 당류 섭취 감소 및 저당 식생활 실천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넥스트레벨에 참여한 대상자들은 참여 전과 비교하여, 참여 후 음식에 포함된 당류와 당류 저감 조리 방법에 관심을 가질 의향과 당류를 많이 사용한 음식의 섭취 감소 의도가 증가했다. 특히 주스나 탄산음료 대신 물을 마시려는 행동 의도와 함께 실제 실천 행동도 증가하여, 본 연구에서 개발한 프로그램이 저당 음료 선택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양 정보 제공과 함께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활동을 포함하는 식생활 프로그램이 교육 또는 정보만 제공하는 프로그램보다 식생활 개선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25, 26]. 본 연구 역시 대상자들이 넥스트레벨에 참여하면서 실제 식생활 변화를 만들기 위한 미션을 수행하고, 이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 과정에서 참여자들의 당류 섭취 감소 의도와 실제 행동이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넥스트레벨 참여자들은 당류 섭취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식생활에 대한 자기효능감이 증가하였다. 선행연구는 대상자들의 식생활에 대한 지속적인 피드백은 행동 변화 동기를 증진시키고, 이를 통해 건강 식생활 실천의 자기효능감이 증가한다고 보고하였다[27, 28]. 넥스트레벨에서 수행한 미션에 대한 피드백이 참여자의 전반적인 식생활 개선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향후 수행할 건강 식생활 프로그램은 참여자가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식생활 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피드백을 포함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본 연구의 프로그램 평가 결과 참여 전•후 유의한 변화가 없는 당류 섭취 관련 행동이나 인식, 자기효능감 문항이 많았다. 효과평가를 위한 사전, 사후 조사는 넥스트레벨 참여 전・후에 측정했다. 사전조사는 이미 스타트레벨을 참여한 후에 측정했으므로, 본 연구에서 보고한 결과는 스타트레벨 참여로 당류 섭취 관련 행동, 인식 등이 변화한 후에 나타난 넥스트레벨의 효과이다. 스타트레벨 이전의 당류 섭취 관련 상태와 비교한다면 넥스트레벨까지 참여했을 때의 효과가 더 클 것으로 예상하지만 해당 연구 설계로 평가하지 못했다. 향후 수행하는 리빙랩 프로그램은 프로그램 참여 전 대상자의 상태를 측정하여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효과를 측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리빙랩 프로그램 참여자의 만족도는 스타트레벨만 참여했을 때보다 넥스트레벨에 참여했을 때 유의하게 증가했다. 실천 미션과 피드백을 포함한 넥스트레벨의 추가적인 활동과 함께 온라인 플랫폼 이용 역량이 프로그램 만족도와 관련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스타트레벨과 넥스트레벨 참여 과정 모두 리빙랩 온라인 플랫폼 이용을 포함한다. 본 연구에서 개발한 리빙랩 온라인 플랫폼은 대상자의 특성과 선호도를 반영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로 개발되었으나, 일부 대상자들은 온라인 플랫폼의 사용에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 연구 결과에 보고하지 않았으나 프로그램 참여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플랫폼 사용 경험에 대해 조사한 결과 고연령층이 저연령층에 비해 전반적인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그러나 넥스트레벨까지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경우, 온라인 플랫폼 이용 경험 만족도가 유의하게 증가했다. 이는 지속적인 참여를 통해 온라인 플랫폼 이용에 능숙해지면서 자기효능감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많은 리빙랩이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여 생활의 변화를 도모하고 있으나, 사용자의 디지털 역량을 고려하지 않은 기술의 적용은 오히려 프로그램 지속적인 참여와 만족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22, 23]. 기술을 적용한 리빙랩 프로그램을 운영할 때는 프로그램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구성요소(예: 당류 섭취 저감을 위한 영양교육, 조리교육 등)와 함께 리빙랩에 적용되는 기술을 활용하는 역량을 증진시킬 수 있는 요소(예: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등)가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본 연구에서 개발한 리빙랩 프로그램은 지역사회 주도 식생활 중재에 리빙랩 접근법을 적용할 수 있음을 보였다. 본 연구는 리빙랩 프로그램을 다양한 기관에서 수행할 수 있도록 기관별 특성을 반영한 지침을 개발하고, 교육과 정보 제공 등의 프로그램의 실질적인 운영을 확장교육자가 담당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소속 기관과 구성원의 특성에 대해 이해도가 높은 확장교육자가 기관의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프로그램 수행 중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참여자들이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전문가 주도의 중재는 프로그램 종료 후 전문가가 떠났을 때 프로그램의 효과가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 지역사회 기관에 소속된 확장교육자는 지속적으로 식생활 중재 활동을 수행하고, 기관과 구성원의 행동 변화 양상에 맞추어 프로그램을 개선 및 발전시킬 수 있으므로 프로그램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할 수 있다. 또한 확장교육자는 지역사회와 밀접하게 협력하여 구성원의 식생활 변화와 개선을 도출하는 역할과 프로그램에서 수집된 자료를 분석함으로써 추후 프로그램의 발전과 개선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확장교육자의 역할을 확대하고 식생활 중재의 장기적인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 기관별 특성을 고려한 확장교육자를 위한 교육과 훈련이 개발되고 주기적으로 수행되어야 할 것이다.
Limitations
본 연구의 제한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리빙랩 접근 방식을 활용하여 다양한 기관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하였으므로, 기관마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프로그램의 운영 횟수, 운영 시간, 이용 플랫폼 등의 차이가 프로그램의 효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본 연구는 운영 방식의 차이를 프로그램 효과성 평가에 반영하지 않았다. 둘째, 본 연구에서 활용한 조사도구는 선행연구에서 개발한 문항을 활용했으나, 본 연구의 다양한 생애주기 대상자 모두에게 타당도가 검증되지 않았다. 셋째, 통계적 검정력을 확보하기 위한 대상자의 수를 사전에 설정하지 않고 대상자를 모집했다. 본 연구는 다양한 지역사회 기관에 리빙랩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으므로, 사전에 참여자의 수를 정하지 않고 여러 기관의 이용자가 참여하도록 하였다. 넷째, 프로그램의 사후조사까지 완료한 대상자가 적어 대상자 특성별로 프로그램의 효과를 비교할 수 없었다. 대조군이 없는 것 또한 프로그램 효과성 평가의 제약 요인이다. 향후 효과평가를 위해 사전에 적정 참여자의 수를 설정하고, 대조군을 설정하고, 충분한 참여자가 프로그램의 모든 구성 요소를 완수할 수 있도록 설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리빙랩 기반의 식생활 프로그램의 효용성에 대한 정밀한 평가가 필요할 것이다.
Conclusion
리빙랩을 적용한 식생활 프로그램은 지역사회 구성원의 다양한 요구도를 반영하고, 구성원의 특성에 따라 각기 다른 식환경 및 식생활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본 연구는 지역사회의 다양한 기관에서 확장교육자를 활용하여 운영한 리빙랩 프로그램이 당류 섭취 감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였다. 본 연구에서 수행한 리빙랩 프로그램 사례는 향후 식생활 개선 관련 리빙랩의 개발 및 활용을 위한 기초자료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에서 개발한 리빙랩 기반 저당 식생활 실천 프로그램이 지역사회에 확산하고 정착하기 위해 각 지역사회 기관에서 적용할 수 있는 보다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전략이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리빙랩 후속 연구가 요구되며, 장기적으로는 리빙랩 접근법을 활용한 지속가능한 식생활 중재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
Notes
CONFLICT OF INTEREST
There are no financial or other issues that might lead to conflict of interest.
FUNDING
This research was supported by a grant from the Ministry of Food and Drug Safety of Korea (Grant No. 23192영양안060).
DATA AVAILABILITY
Data are available from the corresponding author on reasonable request and with permission of the funding ag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