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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al Article
서비스 디자인 도구의 지역사회영양학 분야 활용: 청년 식생활 가이드 개발 사례
Using Service Design Tools in Community Nutrition Research: A Case Study in Developing Dietary Guidelines for Young Adul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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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한림대학교 식품영양학과 및 한국영양연구소,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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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전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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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단법인 식생태문화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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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단국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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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한남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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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강릉원주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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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영양기능연구과, 보건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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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영양기능연구과, 보건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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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영양기능연구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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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한림대학교 식품영양학과 및 한국영양연구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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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Graduate student, Department of Food Science and Nutrition & The Korean Institute of Nutrition, Hallym University, Chuncheo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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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Professor, Department of Food and Nutrition, Daejeon University, Daejeo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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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irector, The Ecological Eating and Culture Association, Seoul,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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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Professor, Department of Food Science and Nutrition, Dankook University, Cheona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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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Professor, Department of Food and Nutrition, Hannam University, Daejeo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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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Professor, Department of Food and Nutrition, Gangneung-Wonju National University, Gangneung,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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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Scientific officer, Functional Food Research Division, Ministry of Food and Drug Safety, Cheongju,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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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Scientific officer, Functional Food Research Division, Ministry of Food and Drug Safety, Cheongju,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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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Team head, Functional Food Research Division, Ministry of Food and Drug Safety, Cheongju,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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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Professor, Department of Food Science and Nutrition & The Korean Institute of Nutrition, Hallym University, Chuncheon, Korea.
Corresponding author: Sohyun Park. Department of Food Science and Nutrition, Center for Public Health Nutrition, Hallym University, 1 Hallymdaehak-gil, Chuncheon-si, Gangwon-do, 24252, Korea. Tel: +82-33-248-2134, Fax: +82-33-256-3420,
Email: sopark@hallym.ac.kr
Received June 11, 2022; Revised June 28, 2022; Accepted July 05, 2022.
This is an Open-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3.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Objectives
Recent epidemiological data reported that young adults in their 20 ~ 30s are a vulnerable population with unhealthy dietary practices and a few signs of deteriorated health indicators. However, there are no dietary guidelines that are specifically developed for the young adult population. This study introduces some data collection tools that are mostly used in the service design field, and demonstrates how these tools can be used in nutrition research for developing dietary guidelines for specific target groups.
Methods
To understand the context of food choices among young people, 39 people were enrolled to complete a probes booklet. Thematic analysis and word cloud were performed to capture the main themes from the probes and a persona was developed based on the findings.
Results
Data from the probes enabled us to grasp the various contextual meanings of eating practices among young people. Most participants understand what a healthy diet is and often have a willingness to practice it. However, there were very few participants who were following the practices. We created four types of persona for developing dietary guidelines: healthy eating, emotional eating, convenient eating, and trendy eating.
Conclusions
Probes and persona were used in order to understand the lives of young adults and develop targeted messages. We hope that this introduction will be helpful to researchers who are looking for new ways of understanding their target population in the field of community nutrition.
청년은 생물학적으로 성인기 중 가장 건강한 시기로 인식되면서, 기존의 연구나 정책에서 잘 다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청년층의 취업난에서 시작되어 스트레스와 우울감과 같은 정신건강이 주요 의제로 떠오르면서 청년층의 건강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었다[1, 2, 3]. 2020년 8월 청년기본법이 시행되며 일자리 위주의 청년정책을 생활지원, 참여와 권리, 일자리, 주거, 교육으로 확대하고 분야별 개선 과제를 정부차원에서 제시하고 있으나, 청년의 건강문제에 있어서 체계적인 연구와 정책은 미흡한 실정이다.
국내 청년들은 바쁜 일상과 경제적 불안정, 주거환경의 취약성과 같은 다양한 생활환경적 요인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관심과 인식이 부족하여 결식, 불규칙한 식사가 많고, 인스턴트 식품 및 배달 음식을 자주 섭취하며, 혼자 식사(혼밥)로 인한 식사의 질 저하와 같은 식생활 행태가 문제점으로 부각되었다[4, 5, 6]. 비슷한 맥락에서 최근 보고된 다양한 역학자료들은 20대 청년층이 정책 개입이 필요한 건강 및 영양 취약 계층임을 보여주고 있다[4, 7, 8, 9].
청년기뿐 아니라 이후 생애 주기에서의 건강 유지 및 질병 예방을 위해서는 청년층의 식생활 및 영양 문제를 이해하고, 그와 연결되는 개인적, 환경적 원인을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국내 청년들의 영양수준과 건강 관련 식행동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이 부족하다. 현재 국내 학술지에 보고된 청년층의 식품영양 분야의 연구들은 단편적인 식습관 연구와 체중조절과 관련된 연구 정도이며[10, 11, 12, 13], 식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해서는 주거환경에 대한 단면적인 연구에 그치고 있을 뿐이다[14, 15]. 현재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상황을 이해하고 식생활 개선방향을 통합적으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으며, 디지털 방식으로 정보를 접하고 소셜미디어가 삶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청년층의 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것도 미진한 실정이다.
따라서 청년 대상자들의 영양문제와 관련 있는 개인적, 맥락적 결정요인에 대한 심층 분석을 통하여 대상자들의 정보 습득 및 활용 과정을 잘 이해하여 디자인한 식생활 개선사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본 연구진은 실제 청년들의 삶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자료수집 방법을 모색하였고, 서비스 디자인 학문에서 이용하고 있는 프로브(probes)와 퍼소나(persona)를 활용하여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청년 식생활 가이드를 개발하고자 하였다.
서비스 디자인은 사용자 혹은 대상자의 경험을 디자인하는 분야로, 감성과 주관적 경험, 문화를 지닌 총체적 인간으로서의 사용자 파악을 중요시한다. 기존에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에서 사용됐던 정량적인 자료 수집 도구에서 확장하여 인간의 감성, 상상,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90년대 중후반 유럽과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인간의 경험을 이해하기 위해 새로운 디자인 방법을 고민하였다. 그 결과 “공감적 디자인(emphatic design)”을 위해 디자이너가 사용자의 입장에서 세상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자료 수집 방법이 소개되었는데, 그 중의 하나가 이 연구에서 소개하는 프로브이다. 프로브는 서비스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의 삶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패키지를 구성하여 대상자들에게 보내 작성하도록 하는 도구이다[16].
퍼소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이자 설계 컨설턴트로 일해온 앨랜 쿠퍼에 의해 1983년 처음 소개 되었다. 그는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자신의 작업의 대상이 되는 “합당한 ‘목표’와 ‘의도’를 가진 가상의 사람들”을 만들어 그들의 행동방식에 맞는 디자인 결과물을 완성하는 방식을 취했다. 이러한 그의 방식이 ‘퍼소나’로 정리되어 현재 다양한 디자인 분야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도구가 되었다[16].
청년 식생활 가이드 개발에는 서비스 디자인 방법을 활용한 질적 자료 수집과 함께 약 1,000명의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가 기반이 되었다[17]. 그러나 이 연구 단보에서는 서비스 디자인 분야에서 사용하는 자료 수집 및 분석 도구를 식품영양 연구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식생활 가이드라인 제작과정의 질적 자료수집(프로브)과 퍼소나 개발을 중심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1. 연구대상
청년층의 식생활을 심층적으로 파악하기 위하여 대학생들이 자주 가는 에브리타임과 소셜미디어 사이트를 통해 성별, 연령, 직업, 가구 형태를 고려한 다양한 청년층을 목적에 맞게 모집(purposeful sampling)하였다. 19 ~ 34세 미혼 청년 총 40명을 목표로 대상자를 모집하였으며, 응답을 하지 않은 1명을 제외한 39명의 청년들이 4일간의 프로브를 작성하여 우편으로 보내주었다. 프로브에 참여한 청년 대상자들의 일반적 특성은 Table 1과 같다. 대상자 중 남자는 43.6%, 여자는 56.4%였고, 1인 가구의 비율은 30.8%였다. 모든 연구 프로토콜은 한림대학교 연구윤리심의위원회에 승인을 받았다(HIRB-2021-052).
Table 1
Sociodemographic characteristics of the probes participants (n = 39)
2. 프로브 개발 과정 및 내용
프로브는 대상자의 삶을 이해할 수 있도록 패키지를 구성하여 대상자들에게 보내 작성하도록 하는 도구이며, 대상자들의 삶을 밀도 있고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한 자료조사 방법이다. 사진, 글이나 일기장, 이미지 콜라주 혹은 시각적 맵핑, 열린 질문(open-ended questions)이 담긴 엽서나 소책자로 구성할 수 있다. 이정주와 이승호는 “새로운 디자인 도구들”이라는 책에서 프로브를 “마치 바다 속 미지의 세계에 보내지는 해양 탐사선처럼 사용자의 세계에 보내지는 탐사선 같다”라고 표현하였다[16].
프로브 개발을 위해 서비스 디자인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식품영양 전공 연구자들이 내용을 구성하였다. 개발 중간과정에서 수시로 대학생과 대학원생들을 포함한 청년들의 의견을 수렴하였다. 또한 실제 프로브 디자인도 대학생이 맡아 디자인 작업을 진행하였다. 1차 초안이 작성된 후 청년 5명을 대상으로 예비조사를 실시하였고, 이를 통해 내용 중 의미가 명확하지 않거나 작성하기에 어려운 내용들에 대한 검토 의견을 받아 연구자들의 토론을 거쳐 수정하였다.
최종 프로브 안에 들어간 내용은 Table 2와 같다. 본인의 식생활과 관련된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자신의 경험과 의견, 감정, 바람 등을 실제 생활공간에서 생각해보고 직접 표현할 수 있도록 일기 형식으로 자가 작성하게 하였다. 대상자들은 식사를 기록할 수 있는 다이어리와 색연필, 스티커 등을 프로브 패키지로 우편을 통해서 전달 받았으며, 4일 간 자신의 일상을 기록한 후 동봉된 반송 봉투와 우표를 붙여 연구자에게 보내주었다. 식사와 관련된 내용 이외에도 나의 하루 일상, 내가 듣고 싶은 음악 리스트, 오늘 온라인에서 본 영상이나 사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 내가 꿈꾸는 성공한 삶의 모습 등을 적게 하여 문화적으로 매우 민감한 청년층의 삶의 전반적인 모습과 향후 꿈꾸는 모습을 통해 현재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까지 이해하고자 하였다.
Table 2
Tasks in the probes package delivered to potential service users
또한 대상자에게 발송한 프로브 책자에 개인별로 다른 QR코드를 담아 개인과 연구자만 접속할 수 있는 사이트(패들릿 사이트(padlet) 이용)에 4일간 식사와 관련된 사진을 올리게 하였다. 오늘 먹은 음식, 식사 준비 모습, 장 보는 모습, 자신이 먹는 건강기능식품 사진 등을 올리게 하였다. 실제 발송한 프로브는 Fig. 1과 같고 대상자들이 작성하여 보내준 예시는 Fig. 2와 같다. 패들릿을 활용하여 대상자들이 올린 사진의 예시는 Fig. 3과 같다. 수집된 자료는 테마 분석(thematic analysis) 방법으로 분석하였고, 워드 클라우드를 활용하여 시각화하였다. 남녀, 직장인 및 학생별로 각각 자주 언급한 단어가 다른지를 보기 위해 성별, 직업별로도 워드 클라우드(word cloud)를 작성해보았는데 이 연구 결과에서는 전체 대상자 자료로 만든 결과를 대표로 제시하였다.
3. 퍼소나 개발 과정
기존의 공공서비스는 공급자 위주로 디자인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16]. 이 연구에서는 대상자 삶의 맥락과 상황, 태도, 행동 등을 다양한 자료수집 도구를 사용하여 수집하고 퍼소나라는 도구를 활용하여 청년 인구집단을 구체화하고자 하였다. 서비스 디자인에서는 기존의 데이터를 정량적으로 분석하여 가장 표준이 되는 대상자를 만들기보다는 새롭게 개발할 서비스나 제품이 만족시켜야하는 대상으로서의 실제 사용자를 명확히 이해한 후 사용자에 공감하기 위한 정성적인 접근에 기초한다.
수집된 다양한 청년들의 삶의 모습을 바탕으로 연구자들의 토론과 서비스 디자인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퍼소나를 개발하였다. 특히 프로브에서 나온 일상적인 청년들의 하루 일과와 식사패턴을 바탕으로 가상의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직장인의 생활패턴이 녹아있는 4인의 퍼소나를 만들었고, 퍼소나 유형별 식생활 문제점에 대한 개선 방향을 모색하는 식생활 가이드라인 개발 기초 자료로 활용하였다.
이 연구의 주요 결과는 프로브에 대상자들이 작성한 질문에 대한 주요 응답 내용의 패턴을 분석한 것이다. 또한 질적 자료이기 때문에 자료 분석 과정에서 자료 시각화를 위해 워드 클라우드를 실행하였고, 이에 대한 주요 결과는 Fig. 4와 같다.
1. 식사 기록하기
대상자들의 식사 기록 결과 주요 특징을 뽑아 보면 다음과 같다. 3끼를 다 챙겨 먹는 사람은 드물었으며, 보통 1 ~ 2끼를 먹는 청년이 대부분이었다. 부모님과 같이 사는 경우에는 집밥을 챙겨먹는 경우가 있었으나, 1인 가구들은 배달 음식이나 편의점을 이용한 식사가 많고 직접 조리해 먹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음료는 대부분의 대상자들이 하루 1회 이상 섭취하였으며, 많이 섭취하는 경우에는 3회까지 섭취하였다. 음료 섭취량에 비해 과일과 채소를 섭취한 빈도는 현저히 적었다.
2. 일상 기록하기
대부분의 대학생 참가자들은 자료 조사가 8월에 진행되어 방학 동안이라 불규칙한 생활 패턴을 보여주었다. 보통 취침 시간이 2 ~ 3시였으며, 늦게 자는 학생들은 4시, 4시 30분에도 취침을 하고 있었다. 기상 시간은 오후 12시 이후인 경우가 많아 자연스럽게 아침식사 결식으로 이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중간에 낮잠을 자는 학생들도 있었고 취침 시간에 따라 식사 시간도 불규칙했으며 밤 11시 이후에 식사를 하는 학생 대상자들도 있었다. 그와 반대로 직장을 다니는 대상자들은 대학생들 보다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부분 대상자들이 잠들기 전에는 인터넷이나 유튜브 영상을 보는 것으로 나왔으며, 그 중에 구체적으로 쓰지 않고 자정이 넘은 시간에 “취미생활”이라고 쓴 경우도 많았다.
3. 나에게 끼니란?
양적연구가 아니기 때문에 통계분석을 하여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대체적인 패턴을 보았을 때 직장인 남성 대상자들은 “끼니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귀찮은 것, 어쩔 수 없이 먹는 것, 먹는 즐거움이 없다”라는 답변들이 많았다. 반면 여성 응답자들은 “기대되는 시간, 힐링”이라는 긍정적인 답변들이 더 많았다. 한편 여성 대상자 중에는 “체중에 대한 걱정이 있어 음식을 먹는다는 것 자체는 매우 행복한 경험이지만 때때로 다이어트를 하거나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지 못한다”는 부정적인 감정을 함께 표현하기도 했다.
4. 건강한 식생활 실천 의지 및 중요도
건강한 식생활을 실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한 축으로 하고, 나에게 건강한 식생활을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는 얼마나 있는지를 다른 한 축으로 하여 4분면에 자신의 위치를 표시하게 하였다. 이 질문에 대부분의 대상자들은 건강한 식생활을 실천할 의지도 있고, 건강한 식생활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간혹 중요하다고는 생각하지만 의지가 없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결과와는 다르게 실제 식사를 작성한 결과와 연결해보면 이러한 중요도와 의지는 실질적인 건강한 식생활로 이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5. 힐링이 되는 음식
여성 대상자들의 경우 힐링이 되는 음식을 “떡볶이”, “닭발”과 같이 매운 음식이라고 적은 사람들이 많았고, 한편으로는 “달달한 디저트”라고 단 음식을 적는 경우도 많았다. 또한 특별한 음식은 아니지만 가족들과 함께 먹었던 추억의 음식을 힐링이 되는 음식이라고 말한 사람들도 있었다. 집을 떠나 혼자 생활하는 경우 “엄마가 해주시는 음식”이라고 응답한 경우도 있었다.
6. 자기관리를 위해 하는 것
청년들에게 자기관리를 위해 하는 것을 묻는 질문에는 많은 대상자들이 “운동”을 한다고 했고, 취업준비생의 경우에는 “영어 공부나 취업을 위해 자격증 공부”를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또한 건강을 위해 “영양제를 챙겨 먹는 사람들도 있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대학생들도 있었다. “몸 건강 뿐만 아니라 마음 건강, 스트레스 관리”를 중요시 하는 사람들도 볼 수 있었다.
7. 행복한 식사 장면 및 성공한 삶의 모습
청년들의 부정적인 식사에 대한 단면이 언론이나 논문에 나오는 경우가 많아 실제 청년들이 생각하는 행복한 식사는 어떤 모습인지 질문하였다. 이에 대한 응답으로는 대부분 “가족들 또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식사 장면”을 그리거나 작성하였다. 또한 행복한 식사와 연결되는 단어로는 “편안하게”, “여유롭게”라는 단어들이었다. 이를 통해 청년은 또래 집단과의 식사자리가 가장 행복한 식사일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조사에 참여한 청년들이 행복한 식사와 가장 많이 연결 지은 것이 가족임을 알 수 있었다. 그 다음으로는 “친구들과의 모임이나 식사, 맛있는 것 먹으러 가기, 카페 가기” 등이 “힐링”이나 “행복”과 같은 단어와 연결이 되었고, 자신들이 생각하는 성공한 삶의 모습은 “집, 차, 만족, 행복, 가정 꾸리기, 결혼, 아이 낳기” 등이 자주 언급되었다.
8.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생각
전반적으로는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필요성은 느끼고 있다고 답한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보면 대학생들은 아직까지는 챙겨 먹은 경험이 적거나 취업준비생들 중에서 “건강기능식품의 효과나 중요성에 대해 느끼지 못했다”는 대상자도 있었다. 건강기능식품을 “안 챙겨 먹는 것보다 챙겨 먹는 것이 더 안심이 되고, 위약(플라시보) 효과를 얻기 위해 섭취한다”고 응답한 사람들도 있었다. 반대로 직장인들은 “부족한 영양소를 채우기 위해,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이제는 챙겨먹어야 하는 필수품”이라고 답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9. 건강을 위해 실천하고 싶은 5가지 식생활
식생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것이 이 연구의 최종 목표였기 때문에 현재 청년들이 알고 있고 실천하고 싶은 건강 식생활은 어떤 것인지 물었다. 이에 대한 응답으로 가장 많이 나온 것은 “아침 잘 챙겨먹기”, “야식 먹지 않기”, “배달 음식 줄이기”, “물 많이 마시기”, “과일 챙겨먹기”, “커피 줄이기” 등 이었다.
10. 패들릿에 올린 식사관련 사진 해석
1) 오늘 먹은 음식
오늘 먹은 음식으로 대상자들이 올린 사진을 본 결과 다인가구 청년은 1인 가구 청년에 비해 집밥을 챙겨 먹는 경우가 많아 종종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식탁 사진들이 올라왔다. 끼니를 챙겨먹기 귀찮아서 빵이나 편의점 음식으로 대체하는 사람이나 1주일에 2회 이상 햄버거를 먹는 사람, 밤 12시 넘어서 떡볶이를 먹는 대상자들도 볼 수 있었다.
대상자의 직업에 따라 나누어 보면, 직장인들은 회사 구내식당을 이용하여 점심이나 혹은 저녁까지 해결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다이어트를 위해 닭가슴살이나 토마토, 단호박 등 도시락을 싸서 다니거나 점심은 직원들이랑 같이 먹어 자신이 원하지 않는 메뉴를 먹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 직장인 남자 중에는 밥 먹기 귀찮을 때 보통 참치캔 하나를 먹기도 하고, 계란 후라이 한 개로 대충 끼니를 해결하는 경우도 볼 수 있었다.
그에 반해 대학생들은 경제적인 이유로 인해 끼니의 양극화가 심한 편이었다. 먹고 싶은 음식을 먹기 위해서 나머지 한끼는 편의점에서 먹거나 대충 챙겨 먹는다고 말한 학생도 있었고, 그와 마찬가지로 취업준비생도 먹고 싶은 음식과 실제 먹은 음식의 사진을 올리는 란에 경제적인 이유로 먹고 싶은 것을 매일 배달 시켜 먹을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기숙사 생활을 하는 대학생이나 배달 음식을 많이 먹는 학생들은 “엄마가 차려주는 집밥이 그립다”고 말했으며 어떤 학생은 4끼 동안 똑같은 메뉴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또한 조사 기간의 특성상 대학생들은 방학 동안이라 불규칙한 생활을 하고, 첫 끼를 아침 겸 점심으로 떼우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인 경우에는 “일이 끝나고 나면 일하는 동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보상심리로 배달음식을 주문하게 된다”는 경우도 있었다.
2) 식사 준비 모습
3일차 주제인 ‘식사 준비 모습’은 조리를 한다기 보다는 집에서 챙겨온 반찬들을 데워서 먹거나, 비조리음식을 포장해 와서 끓여서 먹거나, 배달 음식을 차리는 사진들이 많았다. 1인 가구는 조리를 하면 혼자 먹기에 적당한 양의 재료를 사는 것도 어렵고, 음식물 쓰레기가 나오는 것도 싫다고 적기도 했다. 그래서 치우기 간편하게 반찬을 최소화해서 먹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배달음식을 먹으려면 최소 주문 금액을 맞춰야 되기 때문에 1인분 이상을 시키게 되고 다 못 먹으면 그 다음날 끼니로 해결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배달음식과 연관해서는 “음식물 쓰레기나 일회용품”에 대한 언급도 있었는데, “배달음식을 먹게 되면 음식물과 일회용품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것을 알지만 어쩔 수 없이 시키게 된다”고 작성하였다. 반대로 직장인의 경우 코로나로 재택근무를 하면서 요리에 관심이 많아져서 요리를 해서 먹으려고 노력하는 대상자도 있었다.
3) 건강기능식품
청년들이 건강기능식품을 챙겨먹는다면, 그 종류는 “종합비타민, 루테인, 유산균, 홍삼”이 가장 많았으며, 운동을 하는 경우 “단백질 보조제”도 챙겨 먹는 경우가 있었다.
11. 퍼소나 개발 및 식생활 가이드 주요 내용
위의 결과를 바탕으로 청년층 중 식생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대표 퍼소나 4인을 구성하였다. 퍼소나는 자료 수집과정에서 나오는 특정 인물이 아닌 다양한 대상자들의 내용을 엮어 식생활 가이드를 제시할 때 주요 대상자를 정한 가상의 인물이다. 이 연구에서는 총 4개의 청년 퍼소나를 제안하였는데, 1) 건강식사를 주로하는 가족과 함께 사는 여성 직장인(건강식사형), 2) 감정적인 이유로 식사에 영향을 많이 받고 식생활이 특별히 불규칙한 여성 취업준비생(감정식사형), 3) 조리를 거의 하지 않고 대부분 매식으로 식사를 해결하고 식사의 질이 떨어지는 남성 직상인(편리식사형), 4) 유행하는 다이어트 방식에 관심도 많고 실천도 하려고 하지만 여전히 건강한 식생활의 실천은 어려운 남성 대학생(유행식사형)이다. 개발한 퍼소나는 Fig. 5와 같고, 내용은 Table 3에 정리하였다.
Table 3
Four personas based on the responses to the probes
청년들의 식생활 가이드에서는 도출된 퍼소나 유형의 특징과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건강증진과 영양개선의 방향에 따라 다음과 같은 주요 메시지를 제시할 수 있다. 건강식사형은 가족과 함께 살아 아침부터 가족들이 챙겨주는 아침식사를 하고, 비교적 조리하는 것도 좋아하여 대상자 중에서는 가장 건강한 식생활을 즐기고 있는 대상자들이다. 따라서 이들을 위한 식생활 가이드 전략으로는 즐거운 식생활을 할 수 있도록 평소와 다른 조리법이나 식재료를 시도해 본다거나, 다양한 식문화에 관심을 갖고 자신의 건강한 식생활에서 더 나아가 환경을 생각하는 실천들을 소개할 수 있다.
두 번째로 감정식사형은 감정에 치우져 식사의 질과 양이 변하는 경우가 많은 대상자들이다. 청년 중에 가장 식생활 패턴이 좋지 않아 이와 관련한 다양한 해결책이 필요하다. 식생활에 대한 가이드에서 더 나아가 마음을 다스리는데 식품섭취가 아닌 가볍게 산책하거나 물건을 정리하는 등의 방안을 제안하는 것도 식사의 질에 미치는 감정의 영향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또한 이들은 수면시간의 불규칙함이나 늦은 취침시간으로 인해 결식과 폭식이 연결되는 경우가 많아 늦지 않은 시간에 취침을 하는 등의 생활습관과 관련된 내용도 필요하다.
편리식사형은 주로 외식과 매식을 하고 직접 조리를 하지 않고 식선식품의 섭취가 특히 부족한 청년들이다. 이들을 위해서는 장을 보러가되 처음부터 조리를 위한 재료 구매를 제안하기 보다는 바로 먹을 수 있는 과일이나 씻어서 소포장된 샐러드류와 같은 신선식품을 구매해 보는 것과 같은 제안이 유효할 수 있다. 심지어 직접 장을 보러 가지 않는다면 온라인 마트에서라도 신선식품을 사볼 것을 제안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유행식사형은 건강에 관심은 많지만 너무 유행에 따라가는 경향이 강해 결국은 아주 건강한 식사 습관을 갖고 있지 못한 대상이다. 이들은 미디어에서 검증되지 않은 식생활 관련 유행도 많이 접하고 따라하는 경향이 있어 식생활의 기본에 충실한 슬기로운 식생활이 필요하다. 프로브를 통해 수집하고 분석한 청년 식생활의 구체적인 모습들은 이러한 유형별 식생활 가이드의 세부적인 내용을 구성하는데 활용될 수 있었다.
이 연구는 식생활의 질이 매우 떨어지고 건강지표도 점차 악화되고 있는 청년층에 공감적으로 접근하여 효과적인 식생활 가이드를 제시하기 위해 수행되었다. 대상자들을 깊이 이해하기 위해 서비스 디자인에서 활용하는 프로브라는 자료 수집 도구를 활용하여 청년들의 식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맥락적 요인과 식생활 실태를 파악했다는 점,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퍼소나를 개발하여 식생활 가이드에 적용한 첫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는 생애주기별로 공통된 식생활 가이드를 설정하거나 국민 모두에게 공통의 가이드를 제시했던 기존의 식생활 가이드 개발과는 다른 접근 방식이다[18, 19]. 같은 생애주기 인구집단 안에서도 다양한 인구사회학적 요인과 생활패턴에 따라 식생활 패턴이 다를 수 있음을 질적 자료를 통해 실증적으로 분석할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단순한 식생활 가이드 제시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청년층의 생활에 조금 더 적용 가능한 메시지를 개발할 수 있었다.
이 연구에서는 서비스 디자인에서 사용하는 프로브를 활용하여 청년 식생활의 다양한 맥락적 의미와 식생활 행태의 단면을 파악할 수 있었다. 설문조사나 단순한 인터뷰나 포커스 그룹으로는 다 알기 어려운 식생활과 연결된 다양한 생활 패턴을 알 수 있었으며, 또한 식생활 가이드를 좀 더 효과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듣는 음악리스트나 본 영상에 대해서도 물어보아 실제 청년이 어떤 문화적인 활동을 하고 어떤 생각들을 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식생활과 관련해서는 대부분의 청년들은 건강한 식생활이 어떤 것인지를 이해하고 있고, 건강한 식생활을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도 있는 경우가 많았지만 실질적으로 건강한 식생활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질적 자료는 효과적인 식생활 가이드 메시지 개발을 위해 4가지 유형의 퍼소나 개발에 활용되었다. 마지막으로 식품영양 분야에서는 낯설지만 서비스 디자인분야에서 사용하는 자료 수집 도구를 소개한 이 연구가 지역사회영양 분야에서 대상자를 깊이 이해하고 효과적인 영양 중재 전략을 찾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자 하는 연구자들에게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This research was supported by a grant from the Ministry of Food and Drug Safety. Eunbin Jo and Sohyun Park’s efforts were partly supported by Basic Science Research Program through the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 (NRF) funded by the Ministry of Education (2021R1A6A1A03044501 and 2021R1I1A3060248). The authors would like to send special thanks to all the participants who willingly shared their personal life stories with researchers.
이 연구는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의 자체과제 일부로 수행되었습니다. 자신의 개인적인 삶의 소소한 면까지 연구를 위해 솔직하게 공유해준 청년 참가자들에게 특별히 큰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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